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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경제

신흥국 경제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다시 찾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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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 속도가 빨라지는 등 금융위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가 10월 10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신흥국 자본 유출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맞먹을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아시아 각국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인도 외환시장에서 루피화 환율은 사상 최고 수준인 달러당 74.43루피까지 치솟았다. 63루피 수준이던 연초와 비교하면 15%가량 가치가 절하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달러화 송금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인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선 11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8%에 이르러 2013년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는 6월 페소화 가치 급락을 견디다 못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도 통화가치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어려운 상태이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10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파키스탄의 구제금융 규모가 120억 달러(약 13조5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파키스탄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소식은 신흥국 위기설에 불을 붙였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지난 8일 장중 한때 달러당 1만5427루피아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환율이 달러당 1만5000루피아를 넘은 것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술라웨시 섬에서 진도 7.5 규모의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데 이어 파키스탄의 구제금융 여파로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파키스탄의 IMF 구제금융 신청은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620억달러 규모의 도로, 발전소, 항구 건설 등과 관련해 대규모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경제규모에 비해 큰 금액은 아니지만 IMF가 향후 파키스탄과 채무 조정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키스탄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면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며 IMF의 자금 지원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터키는 물가 안정을 위해 극약처방을 내놨다. 10월 9일 터키 정부는 주요 제조사와 유통업체들에 올해 말까지 제품 가격을 일괄적으로 10% 내리도록 요청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17.75%에서 24%로 6.25%포인트나 올렸지만 물가가 25%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업들에만 희생을 요구하는 대신 통화량을 줄이고 임금을 삭감하는 등 긴축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 타결을 언급하며 “갈등을 화해로 바꾸는 데 이 기회를 활용하도록 하자”며 “우리는 현재의 무역체계를 부수는 것이 아니라 고치는 데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전날 내놓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조정했다. 또한 최대 1000억달러(약 113조5000억원)의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체 신흥국 국내총생산의 0.6%에 달하는 규모다. 대규모 해외 자본 유치로 기업의 고용과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자산가격을 올려왔던 신흥국들에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먹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예측 하기도 했다.


  IMF는 신흥국들에 해외 자금 조달에만 의존하지 말고, 외환보유액을 높이고 현지 채권시장과 협력해 지역 투자 기반을 구축하라고 권고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투기적 행태 자제도 촉구했다. 이들의 자금 투입으로 신흥국의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그만큼 외부 충격에 쉽게 흔들리는 구조가 됐다고 꼬집었다. 



  언론과 경제전문가들은 낙관적으로 내년상반기 1125원까지가 달러화 상승이 한계로 봤었다. 하지만 벌써 오늘 1140원대를 돌파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미금리격차로 인한 해외자본 이탈을 우려하는 것에 따른 환율상승, 증시하락 장세가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사실 한국경제가 무너지는 것에 뒤따른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2019년 상반기 말쯤이면 더 어려워지고 2019년 연말쯤이면 경제가 무너지는 것이 확실히 체감될 것이다.  2019년 6월쯤 환율 1200원대, 연말쯤 13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신흥국 경제불안정한 나라는 지금이 위기다. 대한민국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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