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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경제

미국 구인난에 입사하면 2만달러, 정착하면 1만달러, 일본도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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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률이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미국에서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서 벌어지는 치열한 구인 전쟁 중 입니다. 인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고교 재학생들을 산업 현장으로 불러들여 무료로 직업교육을 시켜주고, 복역 중인 재소자 직업훈련 프로그램으로 일손을 메우는 회사도 있습니다.


"미국 실업률 3.8%. 퇴역군인 일자리도 넘쳐나"



  지난 6월 2일 미국 인디애나주 메리온시의 VA 메디컬센터에서 열린 퇴역 군인 전용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자들이 각 업체 부스에 들러 상담하고 있는 모습, 미국의 5월 실업률은 3.8%까지 떨어져 사실상‘완전 고용’상태로 진입했습니다.






  6월 4일로 취임 5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업적은 일자리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감세, 규제 철폐, 범죄와 불법 이민 감소, 국경 치안 강화 등을 자신의 치적이라 자화자찬했지만 논란 없이 통계로 증명되는 치적은 역시 일자리 입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6월 1일 발표한 미국 5월 실업률은 3.8%로 '닷컴 붐'이 절정에 달했던 2000년 4월 이후 18년 만에 최저 기록을 깼습니다.


"취직만 해주면 수당으로 2만 달러(약 2150만원)"


  미국 전역에 43000km가 넘는 철도를 보유한 미 최대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은 기계·전기 등 기술자 구인난을 견디다 못해 최근 경력이 없는 비숙련 근로자로 채용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지역 실업률이 3%에도 못 미치는 아이오와주 카운슬 블럽스시에서 유니언 퍼시픽은 '고교 졸업 이상'을 유일한 조건으로 내걸고 입사 원서에 서명만 하면 2만달러의 취직 수당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고교생들을 졸업하기 전부터 회사로 불러들여 기술 교육까지 시켜주고 있습니다.


  랜스 프리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지역에 따라서는 실업률이 1.5%도 안 되는 곳도 많다"며 "그런 곳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고교 졸업 이전에 학생들을 찾아가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주(州)로 이사 오는 근로자에게 정착 수당 1만 달러 제공"


  미국 북동부의 작은 주(州) 버몬트의 필 스콧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다른 주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버몬트주로 이주하면 정착수당을 1인당 1만달러까지 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지니 라이언스 주 상원 의원은 "버몬트를 떠났던 대졸자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한 법안"이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손을 우리 주 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USA투데이에 말했습니다.




  일손 부족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미국 취업을 강력히 제한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과 정반대 정책이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말 외국인 임시취업비자(H-2B)를 올해 1만5000장 추가로 발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H-2B 비자는 계절별 성수기를 맞는 업종의 비숙련 노동자를 외국에서 초청해 단기간 일하게 하는 비자로 원래는 올해 6만6000장만 발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표적인 계절 산업인 메릴랜드주 게 산업의 일자리가 40%나 비면서 산업이 궤멸될지 모른다며 지역 주민이 아우성을 쳐 비자 발급 수를 늘렸 습니다.


  '아베노믹스' 경제 호황을 맞아 실업률이 2.5%까지 떨어진 일본도 사람 구하기에 비상입니다. 기업들은 대학 졸업반뿐 아니라 3학년생에까지 미리 손을 뻗쳐 내년 봄 대졸 예정자 40%가 취업이 결정된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건설·농업 등 고령화로 인력이 부족한 5개 분야 등에 외국인 노동자 50만명을 수용할 방침입니다.


  미국의 실업률 하락은 아직도 진행형 입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경제 전문가 마이클 가펜은 미국의 실업률이 내년 말 3%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10%에 육박하는 청년 실업률로 2000년 이후 최악의 구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과는 너무 다른 미국과 일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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